"美, 호르무즈서 4개월간 기뢰제거 작전…네이비실·로봇 투입"
FT "야간에 잠수요원·무인정 투입해 탐색·폭파"
트럼프 "기뢰 모두 제거" 주장에도 '우려'는 여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네이비실 잠수요원과 무인 수상정, 잠수정을 투입해 이란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기뢰를 약 4개월간에 걸쳐 비밀리에 제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미군이 최근 수개월간은 주로 야간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제거 작전을 벌였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군은 소규모 잠수요원 팀을 고무보트에 태워 해협에 투입해 고해상도 측면주사 음파탐지기(소나)를 장착한 무인 수상정과 잠수정으로 기뢰 탐지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기뢰 위치가 확인되면 잠수요원이 직접 접근해 폭약을 설치한 뒤 수중에서 폭파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무인 잠수정 자체에 폭약을 실어 기뢰를 제거하는 방식도 활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기뢰 제거 작전 땐 전용 함정(소해함)이 바다를 반복적으로 오가며 기뢰를 탐색해야 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이번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전은 미국·이란 간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진행돼 위험성이 더 컸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국제수역의 "모든 기뢰"가 제거되거나 폭파됐다고 밝혔고 미군도 이를 확인했다.
그러나 해운업계와 군사 전문가들은 오만 해안에 가까운 호르무즈 해협 남쪽 항로에선 기뢰가 상당 부분 제거됐을 것으로 보면서도 해협 전체가 기뢰로부터 안전해졌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FT가 전했다.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한 이래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수역과 오만 영해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해 왔다. 국제해사기구(IMO)도 올 6월 "해협 내 주요 항로에 약 80기의 기뢰가 설치돼 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란 전쟁 기간 기뢰를 이용한 선박 공격이 해양 당국에 공식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FT가 전했다. FT는 "위성사진에서도 이란의 주장에 부합하는 명확한 증거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식 확인된 기뢰 발견 사례는 올 5월 파키스탄 수로조사선이 발견한 게 유일하다.
다만 이란 측은 "이란 외엔 누구도 기뢰 위치를 알지 못한다"며 최근엔 오만 인근에 기뢰를 추가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해협 내 기뢰의 실제 숫자보다 기뢰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 자체가 이란의 중요한 전략적 지렛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뢰 위험만으로도 선주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꺼리고 보험료가 전쟁 이전의 최대 10배까지 치솟을 수 있다.
FT는 일반적인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보험료가 약 1000만 달러(약 134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빌 햄블릿 전 미 해군 대령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카드임을 깨달았다"며 "실제 물속이나 해저에서 벌어지는 일보다 정보전이 그만큼, 혹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발사하려던 이란의 로켓 발사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새로 기뢰를 설치하는 모든 선박과 보트는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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