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선박 맞타격 보복전에 호르무즈 통항량 5월 이후 최저

6일 기준 일평균 10척으로 급감
민간 상선까지 보복 표적…해운 위험 극단적 수준 치솟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8.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상대국 유조선을 겨냥해 타격을 주고받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량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운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는 최근 10일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원자재 운반선이 6일(현지시간) 기준 하루 평균 10척에 그쳤다고 밝혔다.

10일 이동평균 통항량은 4일 15척 이상에서 5일 13척 미만으로 줄었고, 6일 들어 10척까지 주저앉은 것이다.

선박 통항은 사실상 마비 수준이다. 5일에는 단 2척, 6일에는 이란 측 항로를 이용한 6척만이 겨우 해협을 통과했다.

특히 6일 해협으로 들어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1척에 불과했으며, 2일 이후 해협 밖으로 빠져나온 VLCC는 단 한 척도 없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제유를 싣고 출항하려던 유조선이 뱃머리를 돌려 회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뱃길이 얼어붙은 건 주말 새 미국과 이란이 정면으로 충돌한 탓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5일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군함 공격에 맞서,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인근 선박을 포함해 이란 유조선 3척을 폭격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도 물러서지 않고 같은 날 비인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다른 해역의 미국 관련 선박 3척을 보복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7월 6일 이후 호르무즈 인근에서 발생한 발사체 피격 사건만 27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상업 선박이 상호 경제적 압박 도구로 전락하면서 해상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해사 정보 기업 마리스크(Marisks)는 "상업용 유조선이 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쓰이면서 군사 대치와 상업 운송 간의 경계가 무너졌다"며 "이란 연계 선박의 위험은 극단적 수준이며, 미국 관련 선박의 위험도 크게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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