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심슨 가족' 밈으로 美 직격…"전쟁 일으키고 세계에 청구서"

외무부 "美 호르무즈 통항 차질 자초…2월28일 전까지 열려 있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게시물에서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한 장면을 밈으로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IRIMFA_SPOX @X)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이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한 장면을 밈으로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USrael)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까지 활짝 열려 있었다"며 "미국이 이 지역에서 불법적이고 야만적인 전쟁을 일으켜 정상적인 상업 운송 흐름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은 멈춰 섰고 무역은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은 오르고 있다"며 "미국은 이제 자신이 초래한 혼란의 청구서를 전 세계에 내밀면서 거기에 이란의 이름을 적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주장대로라면 그들이 시작한 전쟁이 어떻게든 이란의 행동 때문에 세계가 대가를 치르는 것으로 둔갑해야 한다"이라며 "미국은 전쟁을 시작해 놓고 전 세계가 청구서를 지불하기를 기대하면서 이 혼란을 일으킨 쪽이 이란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는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바가이는 이 같은 글과 함께 '심슨 가족' 등장인물 호머와 바트가 번지는 불길 앞에 서 있는 장면을 담은 이미지를 게시했다.

해당 이미지엔 바트가 "진정해. 통제된 불이야"(Relax. It's a controlled burn)라고 말한 직후 불길이 거세지자 "어라"(Uh-oh)라고 말하는 내용의 자막이 들어 있다.

이 이미지는 미국이 대이란 전쟁을 시작한 뒤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이 예상보다 커지자 그 책임을 이란에 돌리고 있다는 이란 측 주장을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해상 운송의 약 5분의 1을 책임지던 핵심 교역로다. 이란은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하면서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이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고, 이후 미국과 해협 운항 차질 및 에너지 시장 불안 책임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