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봉쇄로 연료난' 이란, 휘발윳값 선별 인상…"과소비층 조준"

대미 제재 장기화 속 재정난 타개 목적…8일부터 전격 시행
기본 110리터까지는 동결…2019년 유혈 시위 재발 차단 절충안

이란 수도 테헤란의 시민들이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6.2.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고강도 경제 제재와 전쟁 여파로 재정난을 겪는 이란이 휘발유 가격을 차등 인상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국영 매체를 통해 월 110L를 초과해 주유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오는 8일부터 연료 가격을 올린다고 밝혔다.

일반 운전자가 쓰는 월 110L까지는 가격을 묶어두고, 이를 넘어서는 초과분에만 높은 요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전쟁과 제재 장기화로 악화한 재정 부담을 덜고, 급증하는 국내 연료 소비를 억제하려는 조치다.

개편된 3단계 요금 체계에 따르면 기존 1·2단계 기본 배당량 가격은 변동 없이 유지된다.

일반 운전자는 1단계 배당량인 월 60L까지 L당 1만 5000리알(약 8원)에, 2단계 배당량인 추가 50L(누적 110L)까지는 L당 3만 리알(약 16원)에 주유할 수 있다.

반면 월 110L를 초과한 3단계 물량부터는 기존 2단계 요금의 3배가 넘는 L당 10만 리알(약 54원)이 적용된다.

모하제라니 대변인은 "110L까지 해당하는 1·2단계 가격은 유지되지만, 3단계 가격은 L당 10만 리알로 오른다"며 "이번 조치는 현재 처한 여건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 2019년 휘발유 가격 전면 인상 당시 대규모 반정부 유혈 시위가 일어났던 전례를 고려해, 서민층의 기본 사용량은 건드리지 않고 과소비층에만 부담을 지우는 고육지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조치가 운송비를 비롯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자극할 경우 또다시 사회적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