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10월 산유량 쿼터 동결…이란전쟁에 실제 공급은 제한

사우디·러시아 등 7개국 연말까지 목표 유지 방침 재확인
호르무즈 차질에 걸프 수출 감소…이달 말 2027년 생산능력 재평가

석유술출국기구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가 오는 10월 원유 생산 쿼터를 동결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지역의 실제 원유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명목상 생산 목표는 연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OPEC+ 내 7개 산유국은 6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10월 생산 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OPEC은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연말까지 산유 목표를 동결한다는 기존 로드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OPEC+는 앞서 일련의 상징적인 증산을 통해 2023년 도입했던 감산 조치를 명목상 되돌려 왔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러한 증산 결정이 실제 시장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일부 걸프 산유국은 대체 송유관이나 비공식적인 해상 환적 등을 통해 수출량을 유지하려 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크게 줄면서 전체적인 수출 물량은 여전히 제약을 받고 있다.

명목상 증산 지속…호르무즈 재개방 때 공급과잉 우려

OPEC+는 전쟁 중에도 생산 쿼터를 계속 올려 2023년 감산 조치를 사실상 되돌리는 작업을 진행했다. 동시에 전쟁이 완화되면 일부 회원국이 실제 생산을 더 늘릴 수 있도록 여지를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다만 OPEC+가 아직 복원해야 할 감산 물량이 남아 있음에도 추가 증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회원국의 실제 생산능력이 감산 발표 당시보다 떨어졌고 전쟁까지 겹치면서 각국의 생산 여력을 정확히 파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현재 OPEC+는 실제 시장이 아니라 종이 위에서 배럴을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진짜 영향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다시 열릴 때 나타날 것"이라며 "그 시점에는 OPEC+가 제한된 수출을 관리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늘어나는 공급과잉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지시하고 이란이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상대로 보복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크게 출렁였다.

이달 말 생산능력 감사…2027년 쿼터 산정 핵심

OPEC+의 다음 주요 과제는 각 회원국이 실제로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생산능력 감사다.

이번 검토 결과는 2027년 각국의 산유량 한도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OPEC+는 이달 말까지 생산능력 평가를 마치고 오는 11월 말 전체 산유국 장관회의에서 이를 논의할 계획이다.

레온은 "이제 관심은 월별 생산량 조정에서 훨씬 더 중요한 2027년 논의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번 작업은 훨씬 더 어렵고 정치적으로도 민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OPEC+ 7개국은 다음달 4일 다시 월례 회의를 열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