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자 "韓 호르무즈 파병은 직접 공격 간주…美 압박에 굴복 말라"

친이란 레바논 매체 인터뷰서 경고…"美 적대 정책에 이익과 평판 희생 말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6.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의 고위 당국자가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파병할 경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직접 참가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한 고위 정치·안보 당국자는 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성향 매체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국이 미군의 불법 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워싱턴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서울이 지역의 안보와 안정에 반하는 미국의 적대적 정책을 위해 자신의 이익과 평판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 때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해협 불안정의 원인이 (미국의) 공격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이란은 자국민을 향한 적대적 범죄에 공모하는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에 대한 적대적 봉쇄와 경제 전쟁, 미국의 불법적 개입이 계속되는 한 지역의 안보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자는 그러면서 "테헤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에 반하는 한국의 어떠한 행위도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에 직접 참여하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정부는 미국과 이란의 분쟁 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파병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전투·비전투 병력의 파병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호르무즈 파병 관련) 실질적 기여는 군사적 기여를 포함하고 여기엔 전투·비전투 참여 모두 포함된다"라며 "'파병'하면 전투로 직결시키거나 대규모 병력으로 보는 인식이 있는데 그렇지 않을 수 있다"라고 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