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후 중동 새판 짠다…"이란 포위망·사우디-이스라엘 수교 추진"

악시오스 보도…美 중간선거·이스라엘 총선 앞두고 구상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소고기 가공 및 사육 농가와 관련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2026.09.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끝난 뒤 중동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4일(현지시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 참모들과 진행한 두 차례 회의에서 이 구상을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이란과의 전쟁이 끝난 후 중동에서 "훨씬 더 큰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중동 전략의 핵심 요소로 세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먼저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미 동맹국 간의 지역적 연대를 구축하고, 미국을 보증국(guarantor)으로 삼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평화 구상의 다음 단계를 확정하고,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안보 협정을 체결하며, 이스라엘-레바논 협정을 이행해 2023년 하마스 테러로 시작된 지역적 불안을 해소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이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해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 역시 논의되고 있다.

아브라함 협정은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이슬람권 국가들이 체결한 관계 정상화 협정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이 협정에 참여했다. 사우디는 그간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선행되지 않는 한 관계 정상화는 어렵다며 버티고 있었다.

이 구상은 아직 입안 초기 단계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2년 동안 미국의 중동 전략을 이끌어갈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오는 10월 27일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과 11월 미국 중간선거라는 두 대형 정치 이벤트가 이번 전략 수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0월 27일 이스라엘 총선 이후 새로 들어설 정부가 전후 중동 전략에 협력할 의지와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 미 당국자들은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략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소식통은 전략 초안 작성에 앞으로 몇 주가 더 걸릴 것이라며 "준비 중이지만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다"고 악시오스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핵심 아이디어는 전쟁 후 중동 내 지역적 연대를 형성해 제반 사안을 하나로 묶는 것이나, 중동 내 모든 미 동맹국이 이에 동참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