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장관, 총선 앞두고 "팔레스타인인 해외 이주시켜야"
"차기 정부 구성 때 이주 전담 부처 신설 요구할 것"
"일부 국가 받아들일 준비 돼" 주장…국가명 언급 안해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이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가자 지구에서 내쫓아 해외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발표했다.
3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벤그비르는 자신이 이끄는 우파 포퓰리즘 정당인 '유대인의 힘'이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이주를 전담하는 부처" 신설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첫해에 팔레스타인인 25만 명을 이주시키고, 이후 6년에 걸쳐 나머지 약 200만 명을 이주시키는 것이 해당 계획의 목표다.
벤그비르 장관은 일부 국가들이 가자 주민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으나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계획이 "1년 반에 걸친 작업의 결과물"이며 "구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가자 주민들의 이주를 장려해야 한다"며 이 계획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그들의 땅을 강제로 떠나게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FP가 입수한 20쪽 분량의 '가자지구 자발적 이주를 위한 국가 실행계획' 문건에서 벤 그비르 장관은 자신의 계획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해법을 제시한다고 추가로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 역시 전날(2일) 미국의 승인이 있다면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주시킬 계획이 준비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츠 장관은 이런 조치가 '가자 주민의 자발적 이주'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 조치를 1967년부터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요르단강 서안 지구까지 확대 적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총선은 오는 10월 27일 실시되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의 접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연립 정부가 선거 이후에도 계속 집권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만큼, 벤그비르 등의 이주 관련 계획이 실제로 실행될지도 불확실하다.
제네바협약에 따르면 점령지 내 민간인의 강제 이주는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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