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호위로 하루 40척 호르무즈 통과…1800만배럴 '전쟁 후 최대'
CNN "전쟁 이전 하루에 실어나른 원유 규모에 육박"
해운업계 안전 우려는 지속…LNG 등 운반은 여전히 꺼려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지난 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미군 호위 하에 원유 1800만 배럴을 실은 상선 4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은 2일 사안을 잘 아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6개월 전 이란 전쟁 발발 이전의 일일 통과량(2000만 배럴)에 맞먹는 규모이자 개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상선들은 트랜스폰더(위치 발신 장치)를 끄고 미군의 밀착 보호를 받았다. 미군은 호위 작전을 펼치면서 공중·해상·우주 자산을 동원해 역내 이란의 상선 공격을 차단했다.
이 과정에서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방공 시설, 레이더 시스템, 해상 자산, 기뢰 부설 시설, 통신 장소 등 군사 목표물 약 60개를 타격했다. 실제로 선박을 향해 날아온 순항 미사일을 무력화하기도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최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1일 통과량이 1700만 배럴을 넘어 전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최근 진전은 이란 입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가치가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중동의 핵심 원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본래 국제 수로지만 2월 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선박 통행을 통제하고 미국도 이란 해상을 역봉쇄하면서 양측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한다고 재차 주장했지만, 이란은 해협 내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따르지 않는 상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미군은 이란의 눈을 피해 호르무즈 해협 남쪽에 비공개 안전 항로를 구축한 상태로, 다음 달까지 해당 통로를 더욱 확장해 역내 원유 수송량을 점진적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선박들의 안전 우려는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신뢰받지 못한다"며 "일일 통과량 증가가 실제로 나타났더라도 평균 통과량이 그 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 역시 요원하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른 연료는 이란의 드론, 기뢰, 미사일 공격을 받을 경우 석유보다 훨씬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상선들이 운반을 꺼리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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