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반년 만에 반토막 난 이란 화폐가치…달러당 210만 리알
이란 중앙은행 총재 "펀더멘털 튼튼…심리적 요인" 주장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테헤란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당 이란 리알화 환율이 2일(현지시간) 기준 210만 리알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이란력으로 연초인 지난 3월 135만 리알 수준이던 리알화는 최근 반년 새 가치의 약 60%가 증발했다. 특히 지난 7월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 조치 이후 하락세가 한층 가팔라졌다.
이와 함께 유로화는 255만 리알, 영국 파운드화는 297만 6000리알로 치솟았으며, 지역 시장의 환율 벤치마크인 아랍에미리트(UAE) 디르함도 처음으로 60만 리알을 돌파했다. 금값 역시 폭등하여 18캐럿 금 1그램이 2억2570만 리알, 대표적 금화 단위인 이마미 금화는 22억6000만 리알에 거래됐다.
이란은 정부 거래용 공식 환율과 민간용 시장 환율의 이원화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나, 전쟁 발발 이후 두 환율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자유시장 환율이 공식 환율의 두 배를 넘어섰다. 지난 2월 말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7개월째 접어들고, 미국의 해상 봉쇄 및 금융망 차단으로 원유 수출 수입이 급감하면서 경제난이 극에 달한 양상이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리알화 폭락이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닌 "심리적 요인" 때문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 20억 달러를 투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물가 상승으로 민생이 큰 압박을 받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주장과 달리 중앙은행이 외환보유고에 안정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필수 품목 수입에 180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 수치를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란 리알화 가치 폭락은 소비자 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은 전쟁 이전부터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었는데, 리알화 가치 추가 하락으로 모든 수입품,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이 상승했다. 리알화로 저축한 이란 국민들의 구매력은 6개월도 채 안 되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