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커들, 美 핵심인프라 사이버공격 예고…"곧 치명적 사건"

'APT 이란', 텔레그램 통해 에너지·수도·통신시설 공격 위협
美 공습 재개에 비대칭 보복 경고…당국 "침투 성공 사례는 없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연계 해킹 그룹이 미국의 에너지와 상하수도, 통신 등 국가 핵심 기반 시설을 겨냥해 치명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군이 최근 이란 내 군사 목표물을 재차 공습하며 양국 간 물리적 군사 충돌이 다시 격화하자, 사이버 공간을 통한 보복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NBC 방송에 따르면 이란 해킹 그룹 APT 이란(APT IRAN)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미국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곧 미국은 에너지·수도·통신 산업에서 예상치 못한 치명적 사건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만 NBC 방송이 접촉한 정부 및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공격 시도가 성공해 미국의 에너지 공급이나 수도 운영, 통신망에 큰 피해를 준 사례는 없다고 전했다.

미국 안보 당국은 앞서 위험 징후를 포착하고 방어 태세를 점검해 왔다.

미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은 지난 7월 미국 내 7개 주 수자원 시설이 공격받기 직전, 이란 해커들이 시설의 인터넷 연결 제어 장비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는 경고를 발령한 바 있다.

CISA에 따르면 당시 해커들은 100곳 이상의 상하수도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기관 측은 지난달 21일에도 핵심 인프라 운영사들에 보안 조치 강화를 권고했다.

이번 위협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진 시점에 나왔다.

중동 작전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과 현지 미군을 공격하려 한 데 대응해 이란 내 IRGC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합동 공습으로 시작된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란 측의 사이버 위협도 민간 기반 시설을 겨냥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당국은 시설 운영자들에게 장비를 공용 인터넷에서 분리하고 강력한 비밀번호와 방화벽, 접근통제 목록을 적용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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