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400만배럴 실은 VLCC 2척 중국행…오만 해상서 환적

호르무즈 위험 피해 오만 인근 해상 STS로 선적
중국 향한 사우디 원유 공급망, 위험 해역 밖에서 재편

홍해 연안에 위치한 사우디 얀부 항의 원유 시설. 2026.03.04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4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이 오만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을 마친 뒤 중국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통신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두 선박이 각각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원유는 오만만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인근의 호르무즈해협 바깥 해역에서 선박 간 환적(STS) 방식으로 대형선에 옮겨 실렸다. 사우디 연안 항구에서 VLCC가 직접 원유를 싣는 기존 방식과 다르다.

이 방식은 걸프만 안쪽으로 들어가는 대형 유조선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운항이 제한적인 데다 홍해 남쪽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후티 반군의 위협으로 불안정하다. 중국의 국영 해운사들은 7월 말부터 두 해협을 피하고, 오만과 푸자이라 인근에서 화물을 받는 방식으로 운항을 조정해 왔다.

사우디는 걸프만 안쪽 항만에서 원유를 실은 셔틀 유조선을 위험 구간 밖으로 보낸 뒤 외해에서 VLCC에 넘기는 방식으로 수출 경로를 분리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VLCC는 해협 안쪽 항만에 들어가지 않고도 중국 같은 아시아 시장으로 대량 수송을 이어갈 수 있다.

오만만의 환적 물량은 이미 빠르게 느는 추세다. 중국과 홍콩 소유 선박이 관련된 STS 물량은 지난 6월부터 하루 60만 배럴을 넘었고, 오만에서 중국으로 가는 VLCC 운임은 하루 약 14만 달러(약 1억9000만 원) 수준까지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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