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극우 의원, 군 호위 받으며 팔 기념물 '쾅쾅'…네타냐후도 비판

수코트 "테러리스트 기념물 철거 안 해 직접 나섰다" 주장

2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마다마 마을에서 이스라엘 극우 성향 이원이 훼손한 팔레스타인 '순교자' 추모비 옆에 한 소년이 앉아 있다. 2026.8.25.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의원이 군 호위를 받으며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팔레스타인 마을에 들어가 대형 망치로 기념물을 부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의원이 승인된 방문 목적을 벗어나 경호를 악용했다며 공개 비판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법을 자의적으로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극우 종교시온주의당 소속 츠비 수코트 의원이 이날 서안 북부 나블루스 인근 마다마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 추모 기념물을 대형 망치로 부쉈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엔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인근에 서 있는 가운데 수코트 의원과 일행이 기념물을 망치로 내려치는 모습이 담겼다.

수코트 의원은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전 군에 마다마와 부린 마을에 있는 테러리스트 추모 기념물을 철거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대로 남아 있었다"며 "그래서 직접 가 철거 조치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수코트 의원의 해당 지역 방문 자체는 승인했지만 기념물 철거는 허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병력을 수코트 의원 일행 경호를 위해 배치했다며 "사전 합의한 내용과 달리 참가자들이 기만적·조작적인 방식으로 허가된 범위를 완전히 벗어나 기념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현장 병사들은 상황을 지휘관에게 보고한 뒤 철거 행위를 중단시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수코트 의원 일행은 곧 마을 밖으로 이동 조치됐다고 한다.

군은 "안보 병력이 제공한 보호를 승인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행동에 이용한 것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유대·사마리아에서 주권적 권한을 행사하는 기관은 이스라엘군"이라며 "공직자가 법을 자기 손으로 집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군이 테러와 폭력 선동에 대응하는 임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마다마 마을의 라미 나사르 마을의회 의장은 수코트 의원이 훼손한 기념물에는 1968년 전투와 1·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 이후 현재까지 숨진 주민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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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