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실종에 꽉 막힌 호르무즈…주말 통행량 20척 미만
호르무즈 통항량 전쟁 전 대비 80% 하락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하면서 지난 주말 해협을 통과한 화물선이 20척 미만에 그쳤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 데이터에 따르면 일요일인 전날(23일) 4척의 화물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토요일인 22일에는 선박 13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지난 21일에는 하루 16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 역시 지난 21일 발표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자동선박식별장치(AIS) 데이터 기준으로 7일 동안 선박 89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고, 103척이 진입했다고 밝혔다. 전쟁 전 통항량과 비교해 약 20% 수준에 그쳤다.
UKMTO는 유조선 통항이 전체 해협 통항량의 4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통항 유조선 중 56%는 화학물질·석유제품 운반선과 원유 운반선이었으며, LPG 운반선은 24%를 차지했다.
UKMTO는 보고서에서 "선박 통항량이 평시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AIS로 탐지된 통항 건수는 분쟁 이전 기준선 대비 약 90% 감소했고, 지난 6월 24~26일 정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만 측 남부 항로는 가장 위험한 회랑으로 남아 있으며, 지난달 6일 이후 UKMTO에 보고된 발사체 타격 사건 18건 중 16건이 이곳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선박 위치추적장치(트랜스폰더)를 끈 채 운항하는 경우도 있어 실제 통과 선박 수는 다를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발발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해상 물동량의 약 20%를 책임지던 핵심 에너지 수송로였다.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은 하루 약 130척이 통과하던 이 해협을 장악한 뒤, 선박 통항을 제한해 왔다.
이란은 6월 중순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해 갈등을 빚었고, 양국은 7월 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을 계기로 교전을 재개했다. 종전 합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6월 합의 이후 최고치보다 약 80% 감소했다.
현재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위해 자국이 설정한 '지정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옥죄기 위해 해상 봉쇄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란에 일명 '경제적 디데이'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전쟁이자 고립 작전"을 선포하고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를 겨냥한 대규모 2차 제재를 예고했다.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24일 발표된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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