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후 양국 고위급 회담…"긴장완화 논의"
요르단서 주최…"튀르키예-이스라엘 간 갈등 불개입 방안도 논의"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긴장 완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23일(현지시간) 요르단에서 이스라엘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은 시리아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 이날 아사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과 군·정보 수장들이 포함된 시리아 고위급 대표단이 미국의 중재로 요르단이 주최한 회담에서 이스라엘 고위급 대표단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담이 "최근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토 폭격, 시리아 남부 지역 긴장 고조 이후 긴장을 완화하고 역내 안정을 지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튀르키예와 이스라엘 간 입장차를 좁히고 양국 간 긴장의 영향이 시리아에까지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과 시리아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알 샤이바니 장관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로만 고프만 국장과 회동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리아 내 충돌을 막기 위해 미국 감독하에 요르단에 특별 작전 상황실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여기에 튀르키예 관련 사안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시리아 북서부의 튀르키예 접경에 위치한 아부 알주후르 공군 기지를 공습한 데 이어, 전날(22일) 수도 다마스쿠스 서부 베이트 진에서 차량 한 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군기지 폭격 당시 시리아가 튀르키예군 배치를 허용하며 역내 합의된 '현상 유지'를 깨뜨리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튀르키예는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이스라엘이 '무모한 공격'으로 시리아의 안정을 저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톰 배럭 미국 시리아 특사는 18일 이스라엘의 공습을 "역내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확전"이라고 비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 사건 이후 서로를 비난하며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시리아 외교 소식통은 이번 회담이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에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회담이라고 말했다.
2024년 12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이스라엘과 시리아 신(新)정부는 여러 차례 직접 회담을 가져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스라엘 간 안보 협정 체결을 추진했으나, 이스라엘은 여전히 시리아 신정부를 불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에 수백 차례의 공습을 감행했고, 이스라엘군과 시리아군을 분리해 온 유엔 감시 완충지대에 병력을 투입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부의 이른바 '안전지대'에도 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밝혀 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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