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튀르키예 견제 속 시리아 또 공습…중동 전쟁 새 불씨

이스라엘 "테러 최종단계 저지"…시리아 "반복적 영토 공격"
10월 총선 앞두고 튀르키예와 시리아 둘러싼 주도권 경쟁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과 시리아 사이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이스라엘 탱크. 2026.08.20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또 다시 공습하면서 미국·이란 전쟁으로 이미 격랑에 휩싸인 중동에서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튀르키예, 新 시리아 주도권 경쟁 심화

시리아 국영 SANA통신·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드론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서부 베이트 진에서 차량 한 대를 공격해 최소 1명이 다쳤다.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노골적 침해이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를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시리아 남서부 공습을 확인하며 "테러 공격의 최종 단계를 준비하던 테러 조직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테러리스트의 활동이 우리 군에 즉각적 위협을 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에는 시리아 북서부의 튀르키예 접경에 위치한 아부 알주후르 공군 기지를 공습했다. 시리아가 튀르키예군 배치를 허용하며 역내 합의된 '현상 유지'를 깨뜨리고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튀르키예는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이스라엘이 '무모한 공격'으로 시리아의 안정을 저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미국의 혈맹인 이스라엘과 이슬람 국가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지만 2023년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서로 날 선 비난을 주고받으며 갈등을 키웠다. 2024년 12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로는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인 시리아를 놓고 주도권 경쟁을 벌여 왔다.

튀르키예는 자국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과 연계된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 억제 차원에서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이 이끄는 친서방 실용주의 성향의 시리아 새 정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골란고원을 놓고 시리아와 과거 여러 차례 전쟁을 벌인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군사력 재건 및 튀르키예와 새 시리아 정권이 밀착해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는 상황을 경계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2026.3.19 ⓒ 로이터=뉴스1
네타냐후, 10월 총선 앞서 외풍 일으키기 지적도

미국의 톰 배럭 튀르키예 주재 대사 겸 시리아 특사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군기지 공격과 관련해 미국과 튀르키예 모두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이 튀르키예의 시리아 군사자산 이동 첩보를 입수해 미국과 공유했지만 미국 정보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며, 이스라엘의 군·모사드(정보기관)·총리실 사이 '의사소통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배럭 대사 겸 특사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열세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이 튀르키예를 끌어들여 대외적 긴장을 고조시킴으로써 지지율 결집을 노렸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튀르키예가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을 하려 한다는 명확한 첩보를 입수했다"며 배럭 대사 겸 특사의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시리아 작전을 정치적 문제로 몰아가는 것은 무지와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에 대한 이해 부족, 정부를 공격하려는 끊임없는 욕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배럭 대사 겸 특사가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골란고원을 '점령' 중 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입장과도 상반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골란고원은 이스라엘이 대부분 장악한 상태지만 유엔은 이를 불법 점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축출 이후 역내 혼란 방지를 이유로 시리아 영토 쪽 골란고원 완충지대에도 병력을 진입시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2025.6.25 ⓒ 로이터=뉴스1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