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국회의장, 강경파 겨냥 "전쟁 끝내야"·"경제 어려워"

페제시키안 "전쟁 끝낸다고 알려야"…갈리바프 "경제 외면 안 돼"
"종전 MOU 실패, 강경파 강화시켜…긴장 고조 가능성 더 높아"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이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과 자신의 서명이 담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이란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06.18.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 정부 내 대미 협상파로 분류되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종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전쟁은 언젠가 끝나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힘과 위엄을 보여주고, 우리가 승리했으며 전쟁을 끝내겠다고 세계에 알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도 경제 위기를 외면한다면 안보는 보장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군사력이 강해도 국민이 고군분투하고 국가에 자금 순환과 경제 성장이 없다면 우리는 진전을 이룰 수 없다"며 "전쟁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우리는 평화의 진정한 가치를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전쟁을 끝내는 데 실패하고 양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란에서는 강경파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란이 "아직 올바른 합의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온건파의 발언이 이란의 경제적 곤경을 여실히 드러낸다면서도 현재 실질적인 합의 기준이 부재한 점을 고려할 때 전쟁 종식보다는 추가적인 갈등 고조가 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클링헨달 연구소의 하미드레자 아지지 연구원은 엑스(X)를 통해 종전 MOU의 실패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주변의 강경파 세력을 강화시켰다며 "이들은 트럼프와의 외교적 합의, 또는 더 넓게는 미국과의 합의가 지속될 수 없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경파는 "특히 미국의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고려할 때 긴장을 고조시켜 트럼프가 고통을 느끼고 (위협을) 철회하거나 추가 양보를 강요하려고 한다"며 "이러한 접근 논리와 궁극적인 성공 여부를 합리적으로 의문시할 수는 있지만, 이는 이란 기득권 내 강력한 파벌 사이의 현실"이라고 짚었다.

다니엘 시트리노비치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양측 모두 필요한 타협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 때문에 갈리바프와 페제시키안의 신호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황은 완화되기보다는 오히려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