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에볼라 사망 2500명 넘어…"전파 속도가 방역보다 빨라"

유엔 "전파 지역 프랑스보다 넓어…수 주 내 대응 자금 고갈"
의료진 160명 감염·43명 사망…공포와 음모론이 구급차·시설 공격으로

지난 6월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부니아의 냐무롱고 공동묘지에서 에볼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관 옆에서 친척과 친구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 (자료사진) 2026.6.1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사망자가 2500명을 넘어서며 확산세가 더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발병 지역이 프랑스보다 넓은 면적으로 번졌고, 전파 속도가 방역 대응을 앞지르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줄리앙 하르네이스 유엔 수석 에볼라 조정관은 이날 콩고 북동부 부니아에서 화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에볼라 발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유행병은 프랑스보다 넓은 면적으로 퍼지고 있으며, 발병은 대응보다 더 빠르고 더 넓게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콩고는 현재 17번째 에볼라 유행을 겪고 있다. 7월 말 누적 확진자 기준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콩고 내 최대 발병 기록을 넘어섰으며,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과 표적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장 대응 여건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국제 구호 자금이 줄면서 인도주의 단체의 대응 능력이 약화됐고, 현재 확보된 자금도 수 주 안에 소진될 수 있다고 하르네이스 조정관은 밝혔다.

의료진 피해도 심각하다. 의료 종사자 약 160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43명이 숨졌으며, 의료진과 구호 인력은 주민의 공격까지 받고 있다.

하르네이스 조정관은 구급차가 불에 타거나 돌에 맞고, 의료 시설도 공격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포는 성난 청년들로 이어지고, 이들은 공포의 대상인 구급차에 돌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에볼라가 거짓이라는 음모론과 안전한 장례 절차에 대한 반발도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최근 6개월 동안 의료 인력을 겨냥한 공격은 260건 이상 발생했고, 구호 인력 8명이 살해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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