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쿠르드족, 중앙정부 통합 완료 발표…'독립국가의 꿈' 결국 종식
국가기관에 무장조직 SDF 흡수…"IS 퇴치 주역의 씁쓸한 퇴장"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시리아 쿠르드족 자치정부가 20일(현지시간) 독립국가 건설을 포기하고 중앙정부 기관으로의 통합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와의 휴전 합의 이후 8개월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 쿠르드계 무장세력 시리아민주군(SDF) 지도자 마즐룸 압디는 이날 북동부 카미슐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군사·안보·행정 기관을 국가 기관으로 통합하는 단계가 완료되고 끝났음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압디는 "이제부터 우리는 새로운 단계를 시작한다"며 "헌법에 우리 인민의 권리를 견고히 새기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약 3000만 명으로 추정되는 쿠르드족은 독립국을 이루지 못한 채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시리아 인구의 약 15%를 차지하는 시리아 쿠르드족은 과거 언어 교육이 금지되고 명절을 기념하거나 자신들의 문화를 누리는 것이 막히는 등 탄압을 받아 왔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IS)가 준동하기 시작했다. 당시 ISIS에 맞설 파트너를 물색하던 미국은 북부 코바니에서 ISIS를 퇴치한 쿠르드족 무장조직에 깊은 인상을 받고 2015년 SDF를 창설했다.
약 10만 명의 쿠르드인과 아랍인 전투원을 세력으로 규합한 SDF는 ISIS를 상대로 지상 작전을 주도하며 라카 등 주요 도시를 탈환하는 데 일조했다. SDF 결성 후 4년 뒤 ISIS는 시리아 내 마지막 거점을 잃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12월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축출하고 집권한 아흐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은 이후 시리아 통합과 재건을 추진하며 북동부 지역을 통제하는 SDF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지난 1월 시리아 정부는 SDF와 무력 충돌을 벌였고, SDF는 석유 매장량이 풍부한 북부·북동부 지역 통제권을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후원자였던 미국이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며 지원을 철회하자 SDF는 중앙정부와의 통합 협상에 나섰다.
지난 1월 알샤라 대통령은 휴전 합의를 조건으로 시리아 쿠르드족의 민족적 권리를 보장하고 쿠르드어를 국가 언어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이어져 온 쿠르드족의 자치정부 수립의 꿈 역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쿠르드족 문제 전문가 무틀루 치비로글루는 AFP통신에 "SDF의 해체는 쿠르드족에게 비통한 종말을 의미한다"며 "시리아에서 쿠르드족의 영향력이 끝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