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교착에 호르무즈해협 '마비 상태'…하루 3척 통항
전쟁 전 하루 130척서 급감…바브엘만데브도 평시 절반 수준인 37척 그쳐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이란 간 전쟁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중동의 핵심 해상 교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선박 운항이 여전히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1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해운 정보업체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 최근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상선이 최소 3척에 그쳤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가운데 유조선 2척은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고, 나머지 선박 1척은 반대 방향인 오만만으로 빠져나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올 2월 말 미·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던 핵심 교역로다. 전쟁 전엔 하루 평균 약 130척의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전쟁 발발과 함께 이란이 유조선 등 각국 선박의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제한하면서 그 수가 크게 감소했다.
미국 또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맞서 군사력을 동원해 대이란 해상봉쇄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선 최근 24시간 동안 상선 37척이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이 전했다. 이 중 화물선 13척과 유조선 6척 등 19척은 홍해로 진입했고, 화물선 13척과 유조선 5척 등 다른 18척은 아덴만으로 빠져나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를 거쳐 수에즈운하로 향하는 주요 항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평시 통항량은 하루 70여 척이었으나, 최근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일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하면서 그 수가 줄어든 모양새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등 두 해협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원유·화물 운송비용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부담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CNN은 위성항법장치(GPS) 교란도 이 지역 선박 운항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선박 위치 정보가 실제 위치와 수십㎞씩 어긋나게 표시되면서 선박 이동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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