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이스라엘 정착민 규탄…"팔 주민 포위·위협 역겨워"
이스라엘군, 포위 해제 실패…"용납할 수 없는 행위"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집을 포위한 것에 대해 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9일 서안지구 나블루스 남쪽 쿠스라 외곽의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집 인근에 임시 천막을 설치하고 생필품 반입을 막았다. 주민들의 집 중에서는 미국 시민권자 소유의 집도 있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허커비 미국대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미국의 무대응을 비판하는 글에 "주예루살렘 미국대사관은 이번 사태에 매우 적극적으로 관여해 왔으며, 이스라엘군과 경찰도 우리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은 행위를 벌인 이스라엘인 테러범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가족의 집을 상대로 이 같은 일을 벌인 자들의 행위는 범죄"라며 "이 가족을 위협하고 괴롭히기 위해 끔찍한 테러 행위를 저지른 자들의 행동은 역겹다. 이런 폭력배 같은 행동에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고 비판했다.
허커비 대사는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나 주예루살렘 미국대사관이 이 사태에 관심이 없거나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허커비 대사가 과거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구상을 거부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번 발언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이스라엘군도 전날 밤 성명을 통해 정착민들의 행동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불법적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는 정착민들의 토지 점거에 대해 이스라엘군이 지금까지 내놓은 비판 중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라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루가스까지 살포하면서 정착민들과 충돌했지만 포위를 해제하지는 못했다.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은 국제법상 불법이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부인하며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서안지구에는 약 3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과 50만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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