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최고대표 "이란, 3월 이후 최소 56명 처형"

"27명은 반정부 시위 연루…사형으로 반대 의견 억압"

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시민들이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모습이 담긴 광고판 인근을 지나고 있다. 2026.8.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에서 지난 3월 19일 이후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최소 56명이 처형됐으며, 이 가운데 27명은 올해 초 있었던 반정부 시위 관련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유엔이 밝혔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5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에서 "3월 이후 이란에서 사형 집행과 사형 선고가 증가하고 있다. 사형이 주민들에게 공포를 심고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계속 사용되고 있다는 데 경악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 1월 전국적 소요 사태로 번진 이란 내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수천 명이 사망했다. 인권 단체들은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란 전쟁 와중에도 이란 당국이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계속했다고 전하고 있다.

튀르크 대표는 "지금도 100명 넘는 사람이 유사한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처형될 위험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한 사형 집행도 "우려할 만한 속도"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에서 재판의 공정성과 적법 절차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모든 사형 집행을 중단하고 사형제 폐지를 향해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이란 당국은 그간 자국의 사법 절차와 사형 집행이 국내법에 부합하며 공공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