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북한처럼 갇힌 가자 주민들…주변국이 안받아줘서"

제3국들에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 촉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월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1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지구를 주민들이 자유롭게 떠날 수 없는 북한에 비유하면서 '제3국'에 그 책임을 돌렸다. 다른 나라들이 먼저 이주를 원하는 가자 주민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3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히브리어 팟캐스트에 출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가자를 떠나는 게 사실상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런 곳은 세계에서 북한을 비롯해 극소수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은 '이스라엘을 돕는 일이 되기 때문에 그들(팔레스타인인)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한다"며 "그렇다면 가자 주민을 돕는 것은 어떠냐. 왜 가자 주민들은 세계 수십억 명이 누리는 기본적 권리, 즉 이동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느냐"고 반문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가자 주민이 원할 경우 다른 나라로 이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자발적 이주' 또는 '선택의 자유'라고 표현해 왔다.

그러나 가자 주민들의 이동 제약이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제3국 때문이라고만 볼 수 없단 지적도 나온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2007년부터 가자의 육상·해상·공중 이동을 봉쇄하고 사람과 물자 출입을 제한해 왔다. 이집트도 가자 남부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제해 왔다.

특히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후 가자의 일반 주민 출국은 더 어려워졌다. 중환자·부상자의 의료 목적 후송조차 이스라엘의 보안 승인과 수용국 동의, 국경 운영 상황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쟁 전엔 하루 50~100명의 환자가 치료를 위해 가자지구를 빠져나갔지만, 전쟁 이후 후송 절차가 장기간 중단되거나 크게 축소됐다.

게다가 이집트와 아랍권 국가들은 가자 주민들이 일단 가자지구를 떠나면 다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단 우려에서 이들을 수용하는 데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 내 극우 인사들이 가자 주민의 영구 이주와 이스라엘 정착촌 재건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온 만큼, 가자 주민들의 대규모 출국이 사실상 강제 이주 및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