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무장해제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철군 선행돼야"(종합)

"이스라엘 공격 중단은 합의 이행 첫걸음"
이스라엘 극우 평화합의 반대…벤그비르 "하마스 계속 제거해야"

가자지구에 재배치된 하마스 대원(가운데). 2025.10.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31일(현지시간) 무장해제에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먼저 철군하고 공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나톨루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평화합의와 관련해 "자신들과 다른 팔레스타인 정파들은 휴전 합의 2단계 이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협상과 중재국들의 제안에 책임감 있고 긍정적으로 임했다"며 "이 과정은 팔레스타인 내부의 국민적 합의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점령 세력이 살상을 중단하고 공격을 끝내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합의 이행을 진전시키고 합의된 사안의 기본 틀과 시간표를 마련하기 위한 필수적인 관문이자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평화합의에 중화기 문제를 포함하는 데 동의한 것은 모든 형태의 침략 종식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조기 복구 사업 착수, 행정위원회의 업무 개시, 국제보호군 배치, 점령 세력이 조직한 무장집단과 민병대 해체, 재건, 팔레스타인의 자결권 보장 및 독립국가 수립을 조건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휴전 합의 2단계 이행은 여전히 이스라엘이 1단계 합의의 모든 조항을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했다.

하마스 협상단 일원인 가지 하마드도 로이터통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무장 해제 합의는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체결한 1단계 휴전 합의를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 중단 △1단계 합의 당시 수준으로의 병력 철수 △가자지구 물자·구호품 유입 확대를 먼저 이행하면 가자지구 국가행정위원회(NCAG)에 무기를 넘기는 데 동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휴전 합의 후 1단계 조치로 인질 석방 등을 진행했다. 2단계 협상에서는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가자지구 통치 방식 등이 핵심 쟁점이었지만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전날(30일) 하마스와 평화위원회,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튀르키예 대표단은 이집트에서 평화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합의 사실을 밝히며 "마침내 가자가 새로운 팔레스타인 정부의 통치를 받게 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번 평화합의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 있어 합의가 실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텔레그램을 통해 "10월 7일 학살 이후 모든 하마스 조직원은 피의 책임을 지고 있다"며 "이 테러 조직의 살인자들에 대한 표적 제거를 중단하겠다는 약속은 하마스가 다음 학살을 준비하도록 허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에서 표적 제거는 계속돼야 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가자지구 밖 이주를 장려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하마스가 먼저 무장을 해제하고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하기 전에는 '옐로우 라인'(1단계 철수선) 뒤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