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헤즈볼라 수호는 전략적 책무…지원 계속"
헤즈볼라 지도부·조직원들에 서한…"저항 외엔 길 없어"
모즈타바 "레바논 공격 중단, 美와 종전 합의 조건" 재확인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헤즈볼라 수장 나임 카셈과 지휘관, 전투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들의 인내와 굳건함을 높이 평가하며 이란의 헤즈볼라 지원은 "전략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의 이번 서한은 헤즈볼라가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재확인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이다.
모즈타바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그 지원세력의 공격에 맞서 싸우는 선봉에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서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저항이 미국 등 서방을 뜻하는 이른바 '세계 오만 세력'의 억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각국에 영감을 주고 있다며 헤즈볼라를 지지해 온 레바논 국민, 특히 남부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미 정부와 범죄적인 시온주의자들(이스라엘)의 폭정과 억압에 세계가 지쳐 있는 오늘날 지하드(성전)와 저항 외에 앞으로 나아갈 길은 없다"고 주장했다.
모즈타바는 특히 부친인 고(故)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정한 정책에 따라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억압받으면서도 강력한 레바논 무자헤딘을 수호하는 것을 전략적 책무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레바논 영토 보전과 시온주의 정권의 공격을 완전하고 무조건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침략자인 미국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에서 최우선 조건으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모즈타바의 이 같은 언급은 미·이란 간 종전 협상에서 이란뿐만 아니라 레바논 전선 휴전 문제가 포함된다는 점을 최고지도자 차원에서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부친 알리 하메네이가 숨졌을 당시 모즈타바도 얼굴과 다리에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즈타바는 3월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지만 아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으며, 사진이나 육성도 공개하지 않은 채 은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레바논 내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로서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이란의 대리 세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헤즈볼라 전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2021년 당시 전투원이 10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했으며, 미 정보당국은 한때 헤즈볼라가 각종 로켓·미사일 등을 15만 기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2024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나스랄라를 비롯한 핵심 지휘부와 상당한 군사력을 잃었다. 헤즈볼라는 이후 재무장을 추진해 왔으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재 레바논 정부를 상대로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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