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양대동맥 동시마비 위기…브렌트유 두 달 만에 100달러 재돌파

이란 대리군 후티, 홍해 유조선 공격…트럼프 "강력 응징" 경고
호르무즈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세계 원유수송 양대 동맥 마비 위기

예멘 바브엘만데브 해협 근처에 떠 있는 보트. 2026.4.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 유가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23일(현지시간) 장중 6% 이상 폭등하며 지난 5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이번 유가 폭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을 공격한 사건이다.

후티 반군은 사우디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직후 유조선 2척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사우디 당국 역시 유조선이 공격받아 선체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이 발생한 홍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적인 원유 우회 수출로였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마비되자, 사우디는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아시아 등으로 원유를 수출해왔다.

이 경로마저 위협받게 되면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길이 이중으로 막힐 위기에 처한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라는 양대 동맥이 동시에 막힐 수 있다는 우려에 유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이미 유가에 25~30달러의 전쟁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장의 완충 장치도 거의 소진된 상태다.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는 198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쟁 발발 이후 공동 방출한 비축유도 4분의 3가량이 소진돼 유가 급등을 막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후티가 또다시 이런 일을 저지른다면, 미국은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군사적 처벌이 이란과 후티에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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