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후티 위협에 이집트 항구서 원유 수출 확대"

호르무즈·바브엘만데브 봉쇄에 수출 경로 다변화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라스 타누라 정유소 및 석유 터미널 전경. 2018.5.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집트를 통한 원유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홍해를 통한 원유 수출마저 어려워지자 수출 경로를 다변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복수의 트레이딩 업계 소식통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이집트의 지중해 연안의 시디 케리르(Sidi Kerir) 항에서 선적하는 원유 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얀부항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수에즈 운하와 홍해, 지중해를 연결하는 이집트 수메드(SUMED) 송유관을 통해 시디 케리를 항으로 운송한 후 수출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만재 상태에서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기 어렵다.

추가 원유 물량은 장기 고객에 대한 기존 공급 물량을 보완하는 형태로 현물로 판매되고 있다.

아람코는 이미 시디 케리르를 통해 유럽과 북미 일부 고객에게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추가 물량은 홍해 항로의 안보 위험이 지속되면서 공급 경로를 더욱 유연하게 운영하려는 의도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앞서 후티 반군은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홍해 봉쇄를 선언한 후 이날 봉쇄를 위반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엔셀라'호와 '라일리아'호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의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도 어려워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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