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곡괭이산 핵 활동 전무…美, 침략 위해 구실 날조"
트럼프 곡괭이산 제거 위협에 "미국 집착은 핑계일 뿐"
유엔 사무총장 후보인 IAEA 사무총장 침묵에 "지금 어디 있나" 직격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정부는 미국이 비밀 지하 핵시설로 지목한 '픽액스 마운틴'(Pickaxe Mountain·곡괭이산)에 어떠한 핵 관련 활동도 없다고 주장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아무런 핵 활동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곡괭이산에 대한 미국의 집착은 침략과 파괴, 공작 행위를 위한 날조된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란의 모든 핵 활동이 안전조치 의무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완전히 신고됐다며 미국의 반복적인 공격과 위협이야말로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바가에이 대변인은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겨냥해 "유엔 사무총장 후보이기도 한 IAEA 사무총장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미국의 위협에 대한 IAEA의 방관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올해 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이란의 이번 강경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곡괭이산'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우리는 아마도 아주 곧 그 지역(곡괭이산)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곡괭이산'은 이란 중부 나탄즈 핵시설 인근 자그로스산맥 지하 깊숙한 곳에 건설 중인 요새화된 시설이다.
2020년 나탄즈 지상 시설이 폭발로 파괴된 후 건설이 시작된 곡괭이산은 화강암 암반 80~100m 아래에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가장 강력한 벙커버스터 폭탄으로도 파괴가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란이 이곳에 미신고 우라늄 농축 시설을 비밀리에 건설하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2020년 건설 시작 당시부터 원심분리기 조립 공장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다.
IAEA는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주요 핵시설에 대한 사찰 접근을 거부당하고 있어 '곡괭이산'의 정확한 용도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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