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랑스 외교관 폭행 없었다"…프랑스 "4시간 구금·폭행"

프랑스 '명백한 폭력' 주장에 이란 "부당대우 없었다" 반박
양국 외교 갈등 최고조…프랑스 '후과 있을 것' 강력 보복 예고

이란 국기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서 펄럭이고 있다. 2021.3.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에서 프랑스 외교관 2명이 수시간 구금되고, 이 중 1명이 폭행당했다는 프랑스 측 주장에 대해 이란 정부가 "부당한 대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란은 오히려 외교관들의 행동이 비관례적이었다고 주장해 양국 간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탄하에이 이란 외무부 당국자는 22일(현지시간) 국영 언론을 통해 "프랑스대사관 직원 2명이 안보상 조사 대상이던 인물들과 접촉해 조사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도 전날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들 외교관의 행동이 "비관례적이었다"고 지적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외교관들에 대한 폭행이나 부당한 대우가 있었다는 프랑스 측 주장도 부인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란의 해명을 즉각 일축했다. 파스칼 콩파브뢰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외교관들이 대사관 납품업체를 만나는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던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콩파브뢰 대변인은 이들이 외교관 신분을 밝혔는데도 약 4시간 동안 구금됐으며 휴대전화를 압수당하고 대사관과의 연락도 차단됐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 담당 외교관 1명이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고도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1일 주프랑스 이란 대사대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다. 바로 장관은 "이번 사건이 아무런 후과 없이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프랑스 측은 이번 사건을 정상적인 외교 활동을 겨냥한 위협 행위로 보고 있다. 프랑스가 이란 내 반정부 시위 탄압 이후 현지 시민사회와의 접촉을 확대해 온 만큼 이를 견제하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사건은 이란이 미국과 군사적 긴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양국이 외교관 구금 경위를 놓고 정반대의 설명을 내놓은 데다 프랑스가 대응 조치를 예고하면서 외교적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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