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봉쇄 위협에…"亞정유사, 홍해→수에즈→희망봉 우회 모색"

로이터 "현대오일뱅크, 사우디 홍해 연안서 원유 운반선 물색"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자, 아시아 정유사들이 사우디의 홍해 연안 항구에서 원유를 선적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다음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해 운송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해운 업계 소식통은 현대오일뱅크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도시인 얀부에서 원유를 선적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을 물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대오일뱅크가 수에즈 운하 및 홍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이집트의 수메드 송유관을 이용해 한국으로 원유를 실어나를 방법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완전히 적재된 VLCC는 수심 제한으로 인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선주들은 종종 운하에 진입하기 전 홍해 쪽에서 이집트의 수메드 송유관을 통해 원유 일부를 옮겨 선박의 적재량을 줄인다.

이후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후 지중해로 이동해 수메드 송유관으로 보내진 해당 원유를 다시 싣는다. 그 다음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해 아시아로 향하는 방식이다.

이 소식통은 용선사들이 재량에 따라 수메드 송유관과 수에즈 운하를 이용할 수 있으며, 홍해의 남쪽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완전히 봉쇄될 경우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회 비용은 당사자들이 나중에 산정한다.

LSEG와 케이플러 선박 데이터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얀부에서 원유를 적재하고 인도 서부 해안으로 향하던 라이베리아 선적 선박 로도스호도 서쪽을 향해 수에즈 운하 진입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얀부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뒤 일부 원유를 다시 싣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경로는 기존 경로에 비해 최대 4주가 더 소요된다. 이에 따라 운임이 그만큼 더 들고, 원유 도입 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

이러한 우회 움직임은 후티 반군이 예멘 정부군을 돕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교전을 벌인 끝에 급기야 수년 만에 사우디에 대한 '홍해 해상 봉쇄'를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