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합의보다 전쟁이 낫다" 미·이란 충돌 지켜보는 이스라엘
"미사일·대리세력 빠진 합의는 안보 위협" 인식
트럼프는 "호르무즈 통항 재개·협상 복귀" 초점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관련 협상에 이은 공습 상황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이란 전쟁 향방을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현재 미·이란 양측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지, 다시 대규모 충돌로 접어들지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 안보 당국 내에선 자국이 우려하는 핵·미사일 및 대리세력 등 '핵심 위협'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미·이란 간 합의가 체결될 바엔 차라리 전면전이 재개되는 편이 낫다는 분위기가 있다.
이스라엘 내에선 지난 4월 미·이란 간 휴전 동의로 이란의 에너지 시설·산업 기반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중단된 뒤에도 "끝장을 봐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돼 왔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전쟁 목표 차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현 상황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방해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이란 측을 핵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협상장으로 복귀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이란이 지난달 체결한 양해각서(MOU)와 비슷한 합의를 다시 내놓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MOU엔 역내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이 담겼으나, 이스라엘이 주요 안보 위협으로 보는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역내 대리 세력 지원 문제는 빠졌다. 이란의 핵 개발 문제에 관한 논의도 후속 협상으로 미뤄둔 상태다.
이스라엘은 미·이란 간 합의에 따른 제재 완화로 이란에 유입되는 자금이 다시 미사일 전력과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에 쓰일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야코브 나겔은 "나쁜 협상보다는 협상이 없는 편이 훨씬 낫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이 다시 이란과의 전면전에 돌입하더라도 이란의 핵 위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지하에 보관된 핵물질을 완벽히 없애긴 어렵다. 전쟁으로 산업시설이 파괴되면 이란 경제와 민간인에게만 피해를 줄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국이 지상 병력을 투입해 핵물질을 직접 확보해야 하지만, 현실성은 매우 적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스라엘은 자국의 핵심 요구사항이 빠진 미·이란 합의와 막대한 대가가 따르는 전면전 사이에서 미국의 다음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시라 에프론 미 랜드연구소 연구원은 미·이란이 최종 합의에 다다른다면 이스라엘의 군사적 행동이 제약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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