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통제' 자신한 오만쪽 항로 잇단 피격…"선박들 통행 기피"

7일 이후 미군 호송 남쪽 해역에서 선박 5척 공격 받아
해운업계 불신 "미국이 상황 통제 못하는 듯…선박 안 보내기로"

호르무즈 해협 지도와 3D 프린터로 제작한 송유관 모형. 2026.03.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의 잇따른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우려가 커지자 다수 해운사가 미군이 제공하는 군사 유도 통항 경로 이용을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이후 미군이 안전 항행을 유도하던 오만 해역에서만 최소 5척의 선박이 공격받으면서 미군의 호위 작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난 7일 이후 미군이 호송을 지원하던 오만 해역에서 원유 운반선 3척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 컨테이너선 1척이 공격을 받았다.

이 밖에도 호르무즈 해협 밖 외부 공해상에서 유조선 2척이 추가로 피격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국이 현 상황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선원 안전 문제와 안보 상황 악화로 우리 회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상황이 악화하자 그리스 해상보안업체 디아플루스는 해운사들에 오는 18일까지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일시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또 다른 그리스 해상보안업체 마리스크 또한 "현 단계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용인 가능한 수준의 안전을 확보한 채 진행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그리스 선사가 운영하는 LNG 운반선 약 9척이 안전 문제로 해협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내부에 발이 묶인 상태다.

글로벌 리스크 분석 기업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토르비에른 솔베트 중동 수석 분석가는 "이란이 오만 경로를 운항하는 선박을 계속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은, 선박 운항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해결책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미군이 있는 한 호르무즈 해협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올리비아 웨일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은 평화적인 상선을 향해 사격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으며, 미국은 이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을 제외한 모든 선박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자 이란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차단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개의 해상 동맥이 동시에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중동 내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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