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관련 오만과 회담…美압박에 성과 없이 끝나"

"미국이 약속 위반하는 한 이란은 의무 이행 안할 것"
"중재국들과 소통은 계속 진행 중"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테헤란 외무부 청사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란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에 관한 오만과의 회담이 미국 측의 압력 때문에 성과 없이 끝났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노력은 지난 주말 오만과의 협의를 통해 선박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있는 메커니즘에 도달하는 것이었다"며 "오만에 대한 미국의 공개적이고 은밀한 압박 때문에 이것이 달성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란의 이러한 강경한 입장은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된 직후 나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해 종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7일부터 11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란 남부 해안의 군사 목표 300여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며 보복에 나섰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미국이 먼저 휴전 합의를 깼다고 지적하며 "워싱턴이 계속해서 약속을 위반하는 한, 이란 역시 자신이 맡은 의무의 이행을 자제할 것"이라며 "연안국으로서 이란은 우리의 안보와 국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권리와 책임이 모두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측은 아직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과의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중재국들의 역할은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