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룩소르 인근서 3000년 전 '람세스 시대' 무덤 발굴
이집트 문명 중심지 '테베' 개인 무덤…주인 모습 새긴 비석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집트 남부 룩소르 인근에서 신왕국 시대 귀족의 것으로 추정되는 3000년 전의 고대 무덤이 발굴됐다.
AFP통신, 데일리뉴스이집트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네덜란드 라이덴대 발굴단이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룩소르 인근 셰이크 압드 엘쿠르나 공동묘지에서 '파세르'라는 이름의 남성이 묻힌 무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히샴 엘레이티 고고학최고위원회 사무총장에 따르면 유적은 테베 무덤 45호 동쪽에 있었으며, 발굴단이 관광유물부와 협력해 2018년부터 이곳에서 연구·현장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적이 고대 이집트 제19·20왕조인 람세스 시대(기원전 1570~1069년 신왕국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고학최고위원회 이집트유물부문 책임자인 모하메드 압델 보디는는 유적이 신왕국 시대 전형적인 테베 개인 무덤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유적은 외부 마당, 역 T자형으로 바위를 깎아 만든 예배당, 지하 매장실로 구성돼 있다. 유적 내부의 비문에는 파세르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파세르가 신전 안에서 다양한 신들을 숭배하는 모습과 제사상 앞에서 아내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묘사됐다.
압델 보디는 외부 마당에 장례용 비석을 받치기 위해 설계된 진흙 벽돌과 입구로 이어지는 경사로가 있는 계단 등 여러 건축적 요소가 잘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엘레이티 사무총장은 발굴단이 무덤에 묻힌 인물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들의 생애를 재구성하기 위해 연구와 문서화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관광유물부 장관은 발굴단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며, 이들의 작업이 고대 이집트 문명의 숨겨진 비밀을 추가로 밝혀내고 이집트의 세계적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중왕국·신왕국 시대의 수도였던 도시 테베가 있던 곳이다. 카르낙 신전, 왕가의 계곡 등 중요 유적지들이 모여 있어 이집트 최대의 관광명소이자 고고학 유적지로 알려져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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