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제재 복원에…수출 준비하던 이란 원유 6300만배럴 해상 표류

MOU 체결 후 원유 선적 최소 19건…이란 해안에 유조선 46척 정박
中도 이달 사우디·이라크서 원유 대량 수입…이란 원유 덜 찾을 듯

이란 석유 생산 시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하면서 유조선에 실린 이란산 원유 수천만 배럴의 발이 묶였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선박 추적업체 보르텍사(Vortexa)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현재 운송 중이거나 대기 중인 이란산 원유는 약 6300만 배럴에 달한다.

해당 원유는 페르시아만과 아시아 해역에 있는 선박들에 실려 있으며, 선박들은 대부분 명확하게 목적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주문 대기 신호를 보내고 있어 아직 구매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핵무장 이란 반대 연합'(UANI)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합의 후 최소 19건의 이란산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선적 작업이 이뤄진 정황이 포착됐으며, 이란 해안에 이란산 원유나 연료를 가득 실은 유조선이 최소 46척 이상 정박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17일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이란산 원유 판매를 6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미국은 전날(7일) 이란이 상선을 공격한 후 이란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했다.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이란은 원유 수출길이 열린 후 원유 판매에 적극 나섰다.

복수의 정통한 트레이더는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와 이란산 원유를 중개하는 브로커들은 일본, 대만, 한국의 정유회사 등에 원유 구매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다만 전쟁 이전부터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었던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정유회사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도 이달 초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산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한 만큼 이란이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큰 폭으로 내려야 할 것이라고 이코노믹 타임스는 전망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