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시신, 시아파 성지 쿰 도착…후계자 모즈타바 종적 묘연
장례 사흘째 테헤란서 대규모 운구 행렬 마치고 헬기로 옮겨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시신이 장례 사흘째인 6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대규모 운구 행렬을 마친 뒤 이란 중부 시아파 성지 쿰에 도착했다.
이란 전역에서 하메네이의 국장(國葬) 절차가 이어지고 있지만, 후계자인 아들 모즈타바는 여전히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순교한 지도자의 시신이 쿰에 도착했다"며 하메네이의 시신이 헬기를 통해 쿰으로 운구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에 앞서 테헤란에선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하메네이와 가족 4명의 시신 운구 행렬이 시내를 가로질러 서부 아자디 광장까지 이동했다. 도심 운구 행렬은 약 20㎞에 걸쳐 이어졌고, 검은 옷을 입은 추모객들은 관 위로 꽃잎을 뿌렸다.
이란 국영방송은 하메네이 운구 행사와 관련해 테헤란 도심에 수백만 명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현장의 일부 추모객은 이슬람 시아파에서 복수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들었고, "트럼프를 죽여라" 등의 구호도 등장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순교한 지도자의 리더십은 이란의 가장 큰 자산이 국민과 그 단결임을 모두에게 가르쳤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골람호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사법부수장, 에스마일 가니 쿠드스군 사령관 등 고위 인사들도 운구 행렬에 함께했다.
특히 이날 행사엔 2005~2013년 이란 대통령을 지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집권 후반기 하메네이와 갈등을 빚은 뒤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혀 정치적으로 멀어졌으며, 이번 이란 전쟁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하메네이 축출 후 새로운 이란 지도자로 앉혀 협력을 모색했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메네이 사후 새 최고지도자로 지명된 아들 모즈타바는 부친의 장례 사흘째인 이날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앞서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했을 당시 모즈타바 또한 다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즈타바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그의 소재와 건강 상태 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 정부는 하메네이 장례를 미국과의 전쟁 이후 체제 결속을 과시하는 계기로 삼고 있지만, 후계자의 공개 행보 여부가 향후 권력 안정성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단 관측도 제기된다.
하메네이의 장례 절차는 쿰에 이어 8일엔 이라크 성지 나자프와 카르발라에서 진행된다. 하메네이는 오는 9일 고향인 이란 북동부 마슈하드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 당국은 1989년 루홀라 호메이니 당시 최고지도자 장례식 당시 압사 사고로 10여 명이 숨지고 1만여 명이 다친 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이란 국영통신에 따르면 자파르 미아드파르 이란 응급의료청장은 하메네이 장례 과정에서 현재까지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