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가자지구 20년 통치 막 내리나…통치기구 해산 선언 임박

미·이란 전쟁에 밀려난 가자 문제, '통치권 이양' 카드로 돌파구 모색
무장해제 등 난제 산적…공은 이스라엘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옐로 라인'(정전선) 구역 내에서 폭발이 일어난 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2.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약 20년간 운영하던 가자지구의 통치 기구를 해산할 준비를 마쳤다고 AF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는 하마스 관계자 여러 명을 인용해 하마스가 기술관료 중심의 민간 정부에 길을 터주려 한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정권을 내려놓는 건 지난 2007년 경쟁 정파인 파타를 무력으로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약 19년 만이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안에 따라 설립된 '가자행정국가위원회'(NCAG)가 행정권을 넘겨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NCAG는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의 후속 조치로 지난 1월 구성됐으나, 이스라엘의 반대와 자금난 등으로 가자지구에 진입하지 못한 채 수개월째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러 왔다.

하마스의 이번 결정은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 협상 국면을 타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작년 10월 휴전 합의 이후 인질 석방 등 1단계 조치는 이행됐지만, 하마스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등을 골자로 하는 2단계 협상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오히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통제 구역을 전체 면적의 70%까지 확대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특히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면서 가자지구 문제는 국제 사회의 우선순위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최근 타결된 미국과 이란의 휴전 양해각서(MOU)에도 가자지구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아 하마스는 외교적으로 고립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마스의 한 관계자는 "다른 팔레스타인 정파들도 우리의 결정을 환영하며 진지한 조치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통치 기구 해산이라는 카드를 먼저 꺼내 들면서 이제 공은 이스라엘과 국제사회로 넘어갔다. 하마스는 행정권 이양의 선결 조건으로 NCAG의 가자지구 진입과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를 요구하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통치권을 이양하더라도 완전한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전까지는 무기를 내려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무장 해제 문제는 계속해서 걸림돌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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