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장례서 '美 오인 공습'에 숨진 이란 어린이들 추모

'어린이 168명 등 175명 사망' 미나브 초교 참사 유가족들, 장례식 참석

이란 수도 테헤란의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 추모 공간. 2026.07.05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아야톨라 알리 하마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서 미군의 오인 공습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초등학교 참사 추모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 유가족들이 수도 테헤란의 그랜드 모살라 모스크에서 거행되고 있는 하메네이의 장례 행사에 이날 모습을 드러냈다.

유가족들은 하메네이 장례식 참석을 위해 기차, 자동차, 버스 등을 이용해 이란 남부 미나브에서 테헤란까지 1287km를 이동했다.

장례식장 일대에는 숨진 어린이들을 추모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아이들의 사진과 유품을 전시해 놓았다.

미나브의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는 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습 첫날인 2월 28일 폭격을 당했다. 이로 인해 어린이 168명을 포함해 민간인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미국과의 협상장으로 향하는 기내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희생된 어린이들의 영정 사진과 유품을 바라보고 있다. 2026.04.11 ⓒ 로이터=뉴스1

해당 사건은 미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표적을 오인 타격한 결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는 이에 관한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와 관련해 "현재 조사 중"이라며 "아무도 일부러 그런 일을 벌인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메네이 역시 전쟁 첫날 테헤란의 집무실에 머물다가 이스라엘의 정밀 공습으로 사망했다.

미나브 초등학교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잘레 살레히(43)는 영안실에서 아이의 시신을 확인하다가 하마네이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온몸이 얼어붙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나브 참사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함과 전쟁의 부당함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강조해 왔다. 대미 협상단의 별칭을 '미나브 168'(Minab 168)로 명명하고 대표단 전용기에 해당 문구를 새겨 놓기도 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