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더 고삐…"미승인 항로 감시용 특수부대 배치"
'지정항로' 우회한 오만측 남쪽 통행 경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오만측 남쪽 항로를 이용하려는 선박을 감시하기 위해 특수 부대를 배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반정부 성향 이란 매체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IRGC는 최근 특수부대를 페르시아만 연안에 배치해 오만측 남쪽 항로를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사전에 식별하고 경고를 발령하는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했다. 이 부대는 지상관측소, 해군 장비, 공중 시스템 등 다양한 정보 수집 체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IRGC 대원들은 오만 측 정보원을 통해 항로를 통과하는 선박들의 운항 일정과 세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란은 지난달 17일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에도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행 문제를 두고 미국과 충돌을 빚고 있다. 이란은 자국의 호르무즈 해협 내 영구적 통제권과 통행료 부과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국제 수로인 해협 내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전쟁 전처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자국 측 수역인 라라크 섬 남쪽을 해협 내 선박들이 이용 가능한 지정항로로 제시하며, 이를 따르지 않고 다른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주 IRGC는 이란의 통제를 따르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상선들에 드론 공격을 가하고, 미군도 그 대응 차원에서 이란 내 군사시설을 타격했다. 무력 충돌 끝에 양국은 당분간 군사행동을 중단하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간접 실무 회담을 열었다.
소식통들은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서도 '미승인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한 식별·경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이란인터내셔널에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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