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트럼프, 이스라엘 입마개 채워야…아니면 우리가 본때"

카츠 이스라엘 국방 "하메네이 죽음의 표적" 발언에 반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자료사진> 2025.09.0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을 제지하지 못할 경우 이란이 직접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에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의 조건은 명확하며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공개돼 있다. 미 대통령은 텔아비브(이스라엘)의 애완동물들에 입마개를 채우는 데(muzzling its pets) 미국이 나서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들이 주인을 무시한다면 이란이 본때를 보여줄 것"이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슬라마바드 MOU'란 미·이란 양측이 지난달 17일 서명 완료한 종전 MOU를 말한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 국민과 지도부에 대한 어떤 위협도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이 같은 메시지는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최근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죽음의 표적(marked for death)"이라고 지칭한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카츠 장관은 지난달 29일 미·이란 간 평화 협상과 관련해 "이란이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양보를 얻어내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하메네이를 언급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미국과의 MOU엔 양측과 동맹들의 적대행위 중단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지만,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협정 당사자가 아니라며 이란 핵무기 보유 저지를 위한 독자 행동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4~9일 이란에선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선제공격 과정에서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 아들이자 현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친의 장례식을 계기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되고 있다. 모즈타바 또한 당시 공습으로 부상을 당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어떤 육성이나 모습도 공개하지 않은 채 은든을 이어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