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는 우리가 통제"…美중부사령부 주도 안보회의 비난

미군 "중동 12개국과 안보 대화…호르무즈 자유통행 약속 확인"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이 지난 2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포럼 연례 고위급 회의에서 청중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2026.02.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의 고위당국자가 1일(현지시간) 미국 주도로 바레인에서 열린 다자 안보 회의를 비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은 이란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호르무즈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아닌 이란의 통제 하에 정의된다"며 "바레인에서의 군사 정상회의는 페르시아만의 법적 질서와 안보를 확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어 "역내 안보는 미국의 군사적 우산 아래가 아니라 개입의 종식과 미국의 이 지역 철수, 각국 주권에 대한 존중, 그리고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 수용을 통해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 중부사령부는 바레인에서 중동 지역 군 관계자들과 역내 안보 회의를 개최해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상거래 흐름에 대한 약속"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레바논, 시리아, 예멘 등 12개국의 중동 국가 군 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고 중부사령부는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미사일·드론 위협을 의식한 듯, 미국과 역내 파트너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정교하고 거대한 방공 우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쿠퍼 사령관이 최근 미국이 중재한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기본 합의' 이행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로돌프 하이칼 레바논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60일간의 후속 핵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했던 이란은 MOU 체결 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시 이란이 정한 항로와 절차를 따르지 않으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해협을 둘러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달 말 재차 군사 충돌을 벌였다. 당시 이란은 미국의 공습에 맞서 쿠웨이트와 바레인을 겨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발표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