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산, 필요물자로 회수 합의…MOU 소통채널 구축"(종합)

카타르 도하서 중재국 통해 美와 간접 실무회담 마쳐…"美와 대면 없어"
이란 "카타르가 구매해 이란에 물품 제공…소통채널로 MOU 위반사항 논의"

이란 외무차관 카젬 가리바바디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 연례 고위급 토론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2.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김경민 기자 =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카타르에 묶여 있는 동결 자산 일부로 필수 물자를 구매하기로 카타르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MOU 합의 위반 여부를 점검할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도 합의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란 실무 협상단을 이끌고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차관은 1일(현지시간) 도하 회담을 마무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초 미국은 카타르에서 이란과 직접 후속 협상을 갖는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미국과의 대면 회담은 없었으며, 중재국인 카타르·파키스탄 관리들과 만나 동결 자산 등 종전 MOU 이행 관련 사항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도하에서 이란 대표단과 미국 대표단 간 그 어떤 직접 회담도 열리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하를 방문 중인 미국 실무 협상단과는 중재국을 통한 간접 실무 회담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특사로 도하를 찾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실무 회담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중앙은행을 포함한 카타르 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최초 60억 달러 중 일부의 지출과 관련된 여러 사안이 검토됐다"며 "우리 측이 전달한 필요 사항을 바탕으로 필요한 물자를 구매해 이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MOU 합의에 따라 카타르에 동결된 약 120억 달러의 이란 자산 중 절반인 60억 달러(약 9조 3000억 원)를 우선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다만 동결 자산을 활용한 물자 구매를 미국과의 '합의'로 명확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이란이 동결 자금 일부를 사용해 미국산 밀·대두·옥수수를 구매할 것이라며 이를 미국 농민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 개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가리바바디 차관은 "소통 채널을 내일(2일)까지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며 "소통 채널로 MOU 위반 사항을 공식적이고 문서화된 형태로 상호 통보하고 이에 대해 논의하고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도하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간접 회담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운, MOU 서명 이후 위반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휴전을 확보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이날 오전엔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했다. 이어 이란과 중재국인 카타르·파키스탄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두 차례 가졌다.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카타르와 파키스탄 측이 미국과도 별도로 회담을 가졌고, MOU와 관련한 논의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은 향후 논의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며 "다음 회담 일정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 이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미국 특사인 위트코프, 쿠슈너와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하에서 "매우 좋은 회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