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력 불사' 호르무즈 영구적 통제권·통행료 사수"
이란 측 "역내 장기적 우위 확보할 역사적 기회 판단"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이 무력을 통해서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 통제권 확보와 통행료 부과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적 통제권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길 원하며, 관련 합의가 성사될 때까지 다른 쟁점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17일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에서 후속 협상이 이어지는 60일간 호르무즈 해협의 무료 개방을 명시했다. 해당 기간 이후 통행료 부과 여부를 두고 양측이 이견을 보인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MOU에 명시된 기간만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고 이후로는 역내 통제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걸프 국가들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문제를 논의해야 하지만, 반드시 합의에 도달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보고 있다.
MOU 상의 후속 협상 기한이 연장 없이 종료될 경우 이란은 8월 중순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 부과를 재개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금액이나 부과 방식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국제 수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통행료를 징수한 전례가 없다. 이란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하자 호르무즈를 봉쇄하고 해협을 빠져나가려는 선박 일부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란은 다른 국가들이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관철할 준비가 됐으며, 이로 인해 미국과의 분쟁이 다시 격화하더라도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이란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고비를 넘긴 만큼 호르무즈 해협을 활용해 역내 장기적 우위를 확보할 '역사적 기회'를 맞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쟁으로 인한 비용이 급증하고 있어 선박 보유국들이 결국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받아들일 것이며, 미국 또한 글로벌 에너지 대란을 막기 위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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