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지하터널 파괴…"안보지대 유지"
200m 터널·무기 수백점 제거…헤즈볼라 "항전 계속" 반발
미국 중재 평화합의 이틀 만에 긴장 고조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이스라엘·레바논 평화합의가 발효된 지 이틀 만에 양측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과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레바논 남부 마즈달 준(Majdal Zoun) 마을에 있는 헤즈볼라의 지하 군사시설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 앞서 미국에 사전 통보했으며, 공격 대상은 길이 약 200m의 지하터널이었다고 설명했다.
성명은 "터널 내부에는 수백 점의 무기와 발사대가 저장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이날 오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지역에서 로켓추진유탄(RPG)으로 무장한 헤즈볼라 대원들과 로켓 발사대를 공습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지난 27일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안보 합의를 체결했다.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일부 지역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레바논군이 배치될 예정이지만, 이스라엘은 당분간 확대된 안보지대에 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이번 합의를 "이스라엘에 대한 항복"이라고 규정하며 무장 저항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안보지대에 계속 주둔하면서 테러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북부 주민들에 대한 위협을 제거해 국민의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이달 초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통해 중동 전역의 교전을 종식하기로 합의한 이후에도 불안정한 휴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가 지난 3월 이란을 지원한다며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면서 전선이 확대됐고, 이스라엘은 대규모 공습과 지상작전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100만 명이 넘는 레바논 주민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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