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철수' 부인…'시범구역' 논의 계속(종합)

美당국자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 일부서 철수"
레바논 정부군에 이스라엘 점령지 이양 가능성도 '검토'

20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에서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6.20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 일부에서 병력을 철수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철수 사실을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완충 지대 일부에서의 철수라는 구체적 조처를 했다"며 "레바논의 합법적 정부를 향한 중요한 신뢰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이 정확히 어디에서 어느 정도 규모로 철수한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제 레바논군이 진입해 테러 세력의 무기와 기반 시설을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며 "이 같은 방식을 레바논 남부 전역에 반복 적용하면 피란민의 안전한 귀환과 남부 지역 재건, 레바논의 완전한 주권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며 레바논 남부에 완충 지대를 조성하고 자국군을 주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이 재임하는 한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완충지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정책은 명확하다"며 "군이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에서 철수할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레바논 군 고위 관계자는 "최근 현장 모습은 철수와는 정반대"라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정부군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완충지대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평화 협상에서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철수 가능성을 논의하기는 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제안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점령한 레바논 영토 일부를 레바논 정부군에게 이양하는 '시범 구역'(pilot zone) 조성을 검토 중이다.

중동을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레바논군이 들어가서 통제권을 확보하고 지역을 안정시킨 뒤 또 다음 시범 구역으로 넘어가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시범 구역에 투입되는 레바논군이 미국의 훈련·검증을 거쳐 헤즈볼라와 연계되지 않았음을 보장해야 하며, 국경 근처의 완충 지대에서는 자국군 주둔을 계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시범구역 설정을 반대한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모든 전선에서의 교전 중단을 합의했음에도 헤즈볼라 격퇴를 이유로 레바논 군사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MOU 후속 협상을 진행하려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중단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