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어 이라크도 오펙 탈퇴?…"할당량 안 늘리면 모든 선택지"

이란 전쟁 이후 심각한 재정 위기…이라크, 일일 산유량 700만 배럴 목표
이라크, OPEC 내 사우디 이어 두 번째 산유국…탈퇴 시 큰 타격 예상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서부에 위치한 서쿠르나 2 유전. 2017.04.17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라크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석유부 고위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자국의 OPEC 생산 할당량이 대폭 늘어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이라크가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며 반드시 할당량을 대폭 늘려야 하고 이는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다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복수의 소식통은 이라크 정부가 OPEC 탈퇴도 검토했지만, 현재 계획은 회원국 지위를 유지한 채 더 많은 생산 할당량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원유 수출 능력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수년간 원유 생산량을 하루 700만 배럴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이라크의 OPEC 탈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라크의 일일 산유량은 약 430만~440만 배럴이다. OPEC과 OPEC 및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이달 초 일일 18만 8000배럴 규모를 증산하면서 이라크도 2만 6000배럴 늘었지만 이라크의 목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OPEC은 국가별로 산유량을 할당해 유가를 관리해 왔다. 산유국들은 오랫동안 할당량에 불만을 나타내면서도 OPEC에 남아 단일대오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유 수출길이 막히고 UAE까지 OPEC 및 OPEC과 산유국 모임인 OPEC+에서 탈퇴하면서 산유국들의 불만은 더욱 높아졌다.

이라크는 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산유량이 많은 국가다. OPEC+로 확대하더라도 러시아와 사우디 다음으로 산유량이 많다. 이에 지난달 UAE가 탈퇴한 데 이어 이라크까지 OPEC과 OPEC+를 탈퇴할 경우 산유국 간 결속에도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