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국 카타르 "호르무즈 정상화에 美-이란 핫라인 개설 필수"
"60일 후속 협상, 지역 안보 달성 가능…핵 문제 등 시간 필요"
"호르무즈 통행량, MOU 서명 30일쯤 전쟁 이전 돌아갈 것"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미국과 이란 간 핫라인 개설은 필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사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양국이 합의한 핫라인이 허위 정보에 대응하고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 과정을 조율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혼란을 일으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선박 통신을 이용해) '돌아가라, 발포하겠다, 우리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다'라고 경고할 수 있다. 이런 일이 가끔 발생한다"며 "핫라인의 목적은 어떤 종류의 위협을 받은 선박이든 이란이 확인하고 선박이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즉시 60일 간 선박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을 점진적으로 재개방하고, 30일간 기뢰를 제거하기로 했다.
또 스위스에서 카타르와 파키스탄의 중재 하에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안전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연락 채널(communication line)을 개설하기로 했다.
60일간의 후속 협상 기간이 최종 합의 도출에 충분하냐는 질문에는 "다수의 기술적 세부 사항은 아마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핵에 관한 것은 이후 단계에서 세부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지역 안보에 관해서는 의지가 있고 노력을 쏟는다면 더 빨리 달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소 30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기금을 이란에 지원한다는 MOU 항목과 관련, "우리의 목표는 이란이 번영하고 경제가 성장하는 것이며 우리의 투자는 근본적으로 항상 순전히 상업적 결정에 기반한 것"이라면서도 카타르가 기금을 투자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알사니 총리는 서명 30일째에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에 끼친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비료·요소·석유화학 제품·헬륨 등 원자재 부족의 영향이 9~10월쯤 가시화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가 "국제 협약에 위배된다"며 이에 맞설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다.
알사니 총리는 "이란 측은 제안과 함께 논거를 제시해야 하고, 우리(걸프 국가)는 그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 통제되는 상황이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MOU 서명 이후에도 레바논 주둔을 주장하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긴장을 완화하고 건설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관여하려 하는 대신 갈등을 오히려 고조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한편 카타르는 MOU 서명 직후부터 유조선을 준비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재개 채비에 나섰다. 카타르는 세계 2위의 LNG 수출국이다.
다만 알사니 총리는 국영 석유 기업 카타르에너지의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은 "회사가 모든 문제를 해결했고 운영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3월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장기 LNG 공급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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