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조치 화물' 선박 1200척, 호르무즈 봉쇄에 바다 위 둥둥

알리안츠 보험, 이란전쟁 따른 고립 선박 피해 추산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앞바다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사진을 지난 4일(현지시간) 이란 ISNA통신이 보도했다. 2026.5.5.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 전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상에서 발이 묶인 화물선이 1200척 이상이며 금액으로는 약 1250억 달러(192조 원)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보험사 알리안츠는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100일 이상 이어진 해협 봉쇄는 세계 해상무역의 미래에 심각한 우려를 낳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추산치는 해협 봉쇄로 발이 묶였던 자산과 화물의 가치를 처음으로 산정한 것이다.

알리안츠의 해상 보험 부문 책임자인 유스투스 하인리히는 "우리는 항상 현실적인 재난 시나리오에 관해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 우리는 이와 같은 실제 재난 시나리오를 갖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봉쇄 전에는 하루 평균 135척이 오갔으나, 2월 이란 공격 이후 해협이 닫히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지금까지 40척 이상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선원 14명이 사망했다.

미국과 이란 간 잠정 평화 합의 이후 선박 통행은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 로이드리스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6월 21일까지 한 주 동안 69척이 해협을 통과해, 전주 24척 대비 크게 늘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오만·홍해 항만이나 육상 운송 등 대체 경로 확보가 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화물운송업체인 쿤네앤나겔은 여전히 30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걸프 지역에 갇혀 있으며, 육상 운송망이 과부하 상태라고 밝혔다. 알리안츠는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선박 손상, 의약품·냉동식품 화물 손실에 대한 보험 청구가 이미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2만 명 이상의 선원이 걸프 지역 선박에 남아 있으며, 선원 임금 체불·방치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O는 1만1000명의 선원이 걸프 탈출을 희망하고 있어, 오만과 협력해 선원 대피 통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