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대표 "호르무즈 관리할 것"…트럼프 "美 호르무즈 통제 중"

갈리바프 "스위스에서 승리 거둬…120억달러 동결자산 해제 확정"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호텔 단지에서 중동 분쟁 종식을 위한 합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고위급 회담의 일환으로 열린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6.22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2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이란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갈리바프는 이날 스위스에서 열린 회담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과의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갈리바프는 "모든 사람은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체계가 결코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물론 국제 규정은 준수될 것이지만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그것, 즉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현재 완전히 개방되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통제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60일 동안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으며, 호르무즈 해협의 향후 관리 및 해사 서비스 정의를 위해 오만 술탄국 및 기타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논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한편 갈리바프는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이란의 승리임을 시사했다.

그는 "스위스 방문은 전장의 직접적인 연장선이었다"며 "우리 군은 명예와 힘, 용기로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 휴전과 전쟁 종식 단계에서는 협상을 통해 그 과정을 진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접근 방식은 하드 파워(군사력)와 소프트 파워(외교)를 결합한 것이라며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주요 양보를 이끌어낸 것은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석유 봉쇄 해제가 MOU 서명과 동시에 이뤄졌다며 최종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원유 수출, 석유화학, 금융, 보험, 운송 관련 제재가 해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120억 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 해제가 스위스 회담에서 최종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갈리바프는 앞으로도 레바논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스위스 협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중단됐고, 많은 피란민들이 귀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란은 앞으로도 레바논의 영토 보전과 주권 수호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의 위반이나 이행 실패가 발생할 경우 군사적·외교적 대응을 경고했다.

그는 "전쟁 종식과 봉쇄 해제는 투쟁의 한 방식인 대화와 현장의 힘에 의해 이뤄졌다"며 "이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미사일로도, 협상으로도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