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인도산 '브라모스' 미사일 도입 협상…美무기 의존도 낮추나
로이터 "'아카시티어' 방공체계도 논의"…호르무즈 방어 강화 포석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인도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초음속 순항미사일 '브라모스'와 방공체계 '아카시티어'를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이란 간 전쟁과 관련해 방산 조달을 강화하고 있는 UAE가 미국산 무기 중심의 조달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현재 UAE에 브라모스 미사일, 아카시티어 방공체계 등 자국 대표 무기체계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도 측 소식통은 "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UAE가 브라모스·아카시티어를 포함해 인도의 여러 무기체계에 관심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브라모스'는 인도와 러시아가 공동 개발한 초음속 순항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지상·해상·공중 플랫폼에서 발사할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순항미사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사거리는 290㎞다.
'아카시티어'는 자동화 방공체계로서 여러 감시·탐지 장비로부터 수집된 정보를 통합 처리해 공중 위협 대응을 지원하는 자동화 방공체계로서 인도 국영 바라트일렉트로닉스와 인도 육군이 함께 개발했다.
UAE는 최근 미·이란 전쟁 과정에서 이란 측으로부터 대규모 공격을 받은 뒤 방산 역량 강화에 나선 상황이다. UAE는 특히 에너지 수출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보호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그동안 UAE는 미국산 무기에 크게 의존해 왔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UAE는 미국산 MGM-168 에이태큼스(ATACMS)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방공 분야에선 미국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운용하고 있다.
분쟁감시단체 ACLED의 펄 판디야 남아시아 선임분석가는 "UAE의 인도산 무기 도입 검토는 공급처 다변화를 통한 전략적 자율성 확보와 관련이 있다"며 "인도와의 관계 강화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해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브라모스의 경우 러시아와 공동 개발한 무기인 만큼 UAE 수출시 러시아의 승인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소식통은 "러시아와 UAE의 관계가 가깝다"며 "큰 장애물은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도와 UAE는 최근 무역과 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군사 장비 공동 개발을 위한 협정도 체결하는 등 관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인도 정부 소식통은 "UAE와의 방산 협력은 사우디아라비아·파키스탄 간의 최근 방위 협정에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고 전했다. UAE가 지역 주도권을 두고 사우디와 경쟁하는 상황에서 인도와의 방산 협력 확대는 양국 모두에 전략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